‘朴 호위무사’ 유영하 변호사. 黃 친박 아니다
“박 전 대통령, 황 전 총리 접견 거절해”
“황교안은 미숙한 후보” “친박 논란 黃의 한계”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황교안 전 총리. [사진 / 시사프라임 DB]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유력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뜻밖의 암초를 만나면서 당권 도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다름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던 유영하 변호사가 “황 총리는 친박이 아니다”고 비판에 나선 것이다. 유 변호사는 구속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으로서 유일하게 접견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 한국당 전당대회가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황 전총리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지만 친박계 당권주자들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 변호사의 발언은 돌발 악재임은 분명해 보인다.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에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TV출연을 결정하고 황 전 총리에 대해 비판 공격을 취한 배경에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2017년 3월 31일부터 수차례 걸쳐 교도소 측에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 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했었다”며 “당시 황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7월21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께서 언젠가 내가 접견을 들어갔을 때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으로부터 전해왔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거절했다고 말했고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있었다”고 했다. 황 전 총리에 대한 섭섭함이 접견 거절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유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이 공교롭게도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과 맞물리면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 당권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이변이 없는 한 당권에 한 가장 근접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 유 변호사의 언급은 당권 표심의 바로미터인 대구 경북 지역의 책임당원 표심 확장에 나서고 있는 황 전 총리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유 변호사 발언 이후 당권 도전자들의 반격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후보는 친박인가요? 아니다. 그는 친황계를 원한다”며 “친박은 결국 그(황 전 총리)에게 굴레일 뿐이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황교안 후보는 아직 미숙하고 불안한 후보”라며 “우리 당은 이러한 황 후보에게 아직 당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오 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은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에 빠져든 황교안 후보!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라고 지적하며 “황교안 후보는 앞으로 이런식의 논란으로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후보가 이런 논란에 휘둘릴 약체후보란 사실이 안타깝다”며 “이러한 논란자체가 서글픈 현실이다”고 깎아 내렸다.
다른 한편에선 유 변호사의 발언이 황 전 총리에게 큰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전 총리에겐 박근혜 프레임을 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황교안은 소위 친박이 아니다’ 이런 메시라고 추정할 수 있지만 그것이 현실에 있어서 그렇게 큰 파급 효과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분열과 갈등, 계파 이익만 있었지 ‘국민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자기 희생’이 부족해 국민들로부터 우리 당이 외면당했다며 “‘당내 통합’을 이루고, ‘자유 우파의 통합’을 이루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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