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설 명절 신동빈에 보낸 초대 편지 보내 화해 모색
신동빈, 화해 할 수 있지만 日 롯데 경영권 분리 선 그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한국 고유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보낸 ‘화해 편지’는 민족 정서를 자극해 어떻게든 신 회장을 만나 형이 먼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후 일본 롯데 경영권이라도 가져오기 위한 ‘마지막 카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진정성이 없고 동기가 의심스럽다며 화해는 할 수 있지만 일본 롯데 경영권 분리에는 선을 긋고 있다.
신 전 부회장측은 29일 신 회장에게 앞으로 보낸 설날 차례에 초대하는 편지에서 “성북동 집(신동주 회장 자택)에서 열리는 설날 가족 모임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롯데의 신동주로서가 아닌, 동빈의 형 동주로서 초대하는 자리로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 나가며 아버지께 큰 심려를 끼치고 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다시 한 번 형제가 손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이라고 화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신 회장에게 화해를 하자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화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신 전 부회장의 적극적인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하다. 그간 보낸 화해 편지가 신 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보내졌다는 점에서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화해의 편지였다면 그 이전에 화해 모습을 보여줘야 했었다는 것이다. 또, 그간 경영권 분쟁 다툼에서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6월 주총을 앞두고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와 종업원지주회 등을 상대로 표 결집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기간이 신 회장이 구속 수감된 기회를 삼아 시도했다는 점도 신 전 부회장의 화해 편지를 신 회장이나 롯데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이다.
결국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 및 종업원 설득이 어렵다고 보고 동생인 신 회장을 통해 손을 내미는 방법밖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서는 신 전 부회장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고 보고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하자는 내용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분리 경영을 위해선 상법상 이사회·주총 등을 거쳐야 하는데 지금의 분위기상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권을 회복하려면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어렵지 않겠느냐”며 “궁여지책으로 꺼낸 ‘화해 편지’는 늦은감이 있고, 신 회장이 화해 할 수는 있겠지만 일본 롯데 경영 분리는 현실적으로 1% 가능성도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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