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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니스톱 매각 무산…편의점 업계 ‘땅따먹기’ 쟁탈전 가나

- 편의점 업계 시장 환경 변화가 매각 무산 영향

- 업계, 브랜드 점포 쟁탈전으로 확장 시도할 듯

                     사진: 미니스톱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롯데그룹 품에 안길 것 같았던 미니스톱이 막판 일본 이온그룹의 매각 백지화 선언으로 편의점 업계의 재편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일명 ‘땅따먹기(상대 브랜드 점포 뺏기)’ 쟁탈전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몸집 불리기에 나설 기회를 놓친 롯데의 세븐일레븐은 아쉽게 업계 1,2위인 CU와 GS25 추격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이온그룹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매각 백지화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이 4300억원대 금액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유통시장 환경이 갑자기 바뀌면서 이온그룹이 매각에 시간을 끌면서 미온적인 태도로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편의점 신규 출점 시 점포 간 거리에 제한을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계의 자율규약 안건을 승인하면서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지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미니스톱 가치가 상승하면서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미니스톱 매장은 2천500여개로 롯데가 인수했다면 단숨에 1만2000여개로 늘어나 CU와 GS25와 3강 구도를 형성, 지각 변동이 예상돼왔다. 하지만 최종 미니스톱 매각이 백지화 되면서 편의점 업계의 지각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서는 각 브랜드 가맹점 계약이 끝나는 점포를 상대로 치열한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눈치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타깃이 될 업체는 매각으로 나왔던 미니스톱이 될 공산이 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미니스톱 영업이익률은 0.22%로 2016년 0.29%보다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약 22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세븐일레븐 영업이익률 1.1%, 업계 1,2위인 CU GS25는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니스톱 가맹 계약이 끝나는 점포를 대상으로 이들 업체들의 공격적인 쟁탈전에 나설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 규모의 경제이다 보니 점포를 늘리기 위해 업체들이 외형 확장에 주력해 왔다”며 “신규 출점 거리 제한으로 신규 점포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낮은 기존 브랜드를 빼앗는 구조로 업체들이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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