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농기원, 올해 23개 마을에서 ‘농작업 환경개선사업’ 추진 중
. 농작업 시간 줄고, 고질적 ‘농부증’ 완화 효과로 호응 얻어
- 지난해 사업 결과 1인 당 노동시간 35% 줄어. 만족도 매우 높아
농작물 운반 개선 전 농작물 운반 개선 후 (c) 시사 프라임
<사례1> 농작업 환경개선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고경수(65. 양주시 백석읍) 씨는 피로해소 체조 덕을 톡톡히 봤다. 고 씨는 “처음엔 이 나이에 무슨 체조냐고 생각했는데, 계속했더니 어깨랑 허리 아팠던 게 아주 좋아졌다. 예전엔 마을회관에 모여 그냥 잡담만 하다 헤어졌는데 요즘엔 교육이 매일 기다려진다. 특히 이웃과 함께 교육받는 게 즐겁고, 마을 분위기도 예전보다 한결 밝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례2> 전석명(52. 안성시 양성면 시설채소작목반장)은 농작업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새로운 농기구를 지원받고 작업능률을 높이고 고질적인 농부병도 해소했다. 전 씨는 “예전에는 농사지을 때 어깨며 허리며 안 아픈 곳이 없고,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해도 오이상자를 얼마 옮기지도 못했다. 동력운반차를 지원받고 나서부터 쉽고 빠르게 오이상자를 옮길 수 있어 수확하는 일이 쉬워졌다. 덕분에 건강도 좋아지고 통증도 없어졌다.”고 밝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이 추진하고 있는 농작업 환경개선사업이 농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농작업 환경개선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는 도내 23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다.
사업은 농기구 개발 보급과 농업인 교육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우선 인체공학, 농기계, 산업공학 등 전문가 컨설팅을 토대로 재배 작목과 작업환경에 적합한 농기구를 개발해 농업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오이, 가지 등 시설채소 및 복숭아, 포도 등 과수 작목의 수확물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전동운반차를 비롯해, 농약 방제복, 농작업 의자 등 약 25종류의 편이장비가 개발, 보급됐다. 올해에는 고추, 애호박, 화훼 등 10개 작목에 전동운반차, 동력분무기, 전지전동가위 등의 편이장비가 보급돼 호응을 얻고 있다.
두 번째는 타 산업에 비해 신체를 많이 사용해 앓는 증세인 ‘농부증’을 완화하기 위한 농업인 교육이다. 농업인 건강검진, 농작업 안전인식 등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안전의식 교육,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도 농기원은 지난해 19개 마을에서 진행된 사업을 분석한 결과, 농업인 1인 당 1년 농작업 노동시간은 사업 전 1,024시간에서 사업 후 670시간으로 35%가량 줄었으며, 농업인의 만족도도 4.56(5.0 척도 기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 농기원 임재욱 원장은 “우리 농업이 어려움 속에서도 농산물가공 및 농촌체험, 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농업인들은 각종 직업성 질환과 안전사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엽 기자 begabond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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