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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업,산업

독립성 논란에 주주 항의 있었지만…삼성전자, 박재완 사외이사 재선임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통과

김기남 상법상 사외이사 결격사유독립성 훼손 없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모습 꽉찬 자리.  ⓒ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20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독립성 논란이 됐던 사외이사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이날 주총에선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대 일부 주주들의 반대 목소리 성토가 이어지며 주총 시작 3시간 만에 주총 안건이 모두 처리됐다.

이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관심이 모아진 것은 박재완 사외이사 후보이 재선임 여부였다. 박재완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놓고 일부 기관에선 반대권고 의견을 낸 바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박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였으며,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삼성그룹 소속 학교법인이다. 이런 이유로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는 반대 권고가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삼성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소속 박재완 사외이사 후보가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해 독립성 결여 이유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박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후보자가 충실히 사외이사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독립성 훼손 논란에 일부 주주들이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찬반 의견이 갈렸다이에 대해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박재완 후보자는 상법상 사외이사 결격사유가 없고, 대학교수로서 독립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상법에 따르면 '해당 상장회사의 계열회사의 상무에 종사하는 이사집행임원감사 및 피용자이거나 최근 2년 이내에 계열회사의 상무에 종사하는 이사집행임원감사 및 피용자였던 자'는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계열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법률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지분 8.95%를 보유한 주요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한 것도 이날 박 후보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는데 힘을 실었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는 1000명이 넘는 주주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800석 규모의 주총장 좌석이 모자라 주총장 밖에서 모니터를 통해 주총을 보는 주주들도 많았다. 주총 입장에만 1시간이 걸리면서 주주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작년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1000석 규모 이상의 주총장을 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이같은 불만이 터지자 삼성전자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오늘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장소가 협소해 입장이 지연되는 등 주주님들께 큰 불편을 끼쳤다늘어난 주주를 감안해 주주총회장 좌석을 두 배로 늘렸으나, 관심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장소와 운영방식 등 모든 면에서 보다 철저히 준비해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