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의결권 자문사, 엘리엇 현금배당 요구 반대 권고
현대차노조, 엘리엇 '먹튀' 배당 비정상 요구 철회 촉구
▲현대차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양대 자문사의 지원 사격과 현대차 노조가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 요구를 작심 비판 하는 등 오는 22일 주총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22일 예정된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현금배당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현대차측 안건 대부분에는 찬성했다.
이번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번 주총에서 엘리엇의 힘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 엘리엇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에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이는 현대차의 적정 배당금 4000원(중간배당 포함) 보다 5.5배 많다.
우선주를 포함한 현대차의 배당금 총액은 현대차 5조8000억원으로 이는 작년 현대차가 거둔 순이익 1조6450억원의 약 3.5배 규모다. 이처럼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금 배당 안건에 현대차의 손을 들어준 것은 현대차가 추진 중인 각종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률 제고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지원사격으로 엘리엇이 제안한 현금배당 안건이 주총에서 표 대결이 이뤄지면 현대차측 제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도 현대차와 의기투합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엘리엇은 ‘먹튀’ 배당 및 비정상 요구를 즉각 철회하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엘리엇의 배당 요구와 관련 “현대차 4조5천억원과 현대모비스 2조5천억원의 ‘먹튀’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주주 환심을 확보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엘리엇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재편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사전포석”이라며 “현대차를 더욱 위기로 내몰려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속성으로 비정상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엘리엇이 현대차 경영상태 문제 제기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거론한 것은 노동자들 피와 땀이 서린 노동력을 제공해 생산한 부가가치와 공헌도를 전혀 고려치 않는 노동 배제적인 태도”라고 강력 규탄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44.5%, 현대모비스 46.4%의 외국인 지분 때문에 이후에도 끊임없이 ‘먹튀’ 배당을 비롯한 악질적 요구에 시달릴 것”이라며 “올해 임단협에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이사회 보강 계획을 발표하고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주총을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 인재를 사외이사진에 충원하고,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현대차 로버트 랜들 매큐언 사외이사 후보와 현대모비스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는 회사의 경쟁업체 또는 거래업체에 근무 중이어서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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