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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네이버, 인터넷은행 접은 이유…각종 규제 탓에 수익성 의문

-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많은 고민”
- 조 대표 “케이뱅크 인가 과정 계속 특혜 의혹도 영향”

    사진 제공: 네이버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을 접었다. 이번 결정을 두고 금융업계서는 이미 진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실적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서 진출해도 기대만큼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란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규제가 ICT기업의 인터넷은행 진출을 가로막는 장벽 탓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원인이란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1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은 검토했지만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뱅킹 환경이 아주 잘 마련돼 있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또한 이미 잘 하는 상황에서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며 “23일에 열리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네이버의 결정은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규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햇수로 3년이 됐지만 그간 각종 규제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며 사업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이 통과되면서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최대 10%(의결권 행사 4%)로 제한이 34%로 확대됐지만 늦은 감 때문인지 시장 반응을 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단 네이버는 해외로 눈을 돌려 라인을 통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대표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ICT기업들이 보기에 완화했다고 지만 규제가 까다롭고 사업성 측면에서 수익 낼 가능성이 없다보니 진출에 미온적인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시장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진출한 케이뱅크는 작년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 58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에서 68억의 적자를 냈다. 카카오뱅크 역시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59억을 기록했다. 수수료에서만 442억원 적자를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이 23일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고 최대 2개까지 신규 인터넷은행을 인허가할 방침이지만 참여 기업이 거의 없다보니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나 케이뱅크가 인가 과정에서 케이뱅크 2대주주인KT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혹여나 특혜 시비에도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은행업 진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조 대표는 “케이뱅크가 인가 과정에서 정치권이 계속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새로 참여할 때 기업들이 이같은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유당국이 뜸을 들인 게 불참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네이버 같은 ICT기업들이 참여해 은행시장에서 ‘매기’ 역할을 해주고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해주리 바랬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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