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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8만 여명이 관람한 연말연시 최고의 선택,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마당쇠, 놀보, 흥보         흥보 자식들(사진제공: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포스터(제공:국립극장)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연희극 마당놀이는 2014년 ‘심청이 온다’를 통해 국립극장에서 새롭게 부활해 치열한 연말연시 공연시장에서 26회 공연 내내 매진을 기록하며 마당놀이의 저력을 입증했다.


그 성원에 힘입어 2015년 ‘춘향이 온다’는 회차를 대폭 늘려 58일간 총 46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년 동안 평균 객석점유율 94퍼센트, 총 관람인원 8만 6,531명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마당놀이는 단연 연말연시 대표공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당놀이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 장르이다.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 데리고 3대가 즐겁게 봤다’, ‘부모님께서 매우 만족하셨다’는 관객 평이 대다수인 만큼, 8세 이상의 어린이부터 65세 이상의 할아버지·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중장년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해부터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관람하기 편한 평일(화․수요일) 낮 공연을 편성했다. 평일 낮 공연은 저녁 공연에 비해 더욱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놀보’, 질펀한 돌직구 날리는 ‘마당쇠’
새로운 매력의 캐릭터 열전과 속 시원한 사이다 풍자
2014년부터 국립극장 마당놀이를 이끌어온 손진책 연출은 마당놀이 ‘흥보전’(1983년)과 ‘놀보전’(1984년) 이후 30여년 만에 흥보와 놀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를 연출한다.


신작 ‘놀보가 온다’에는 오늘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의 배역들이 등장해 한층 더 신명나는 연기와 노래, 속 시원한 풍자를 선사할 예정이다.

 

놀보는 가난한 동생 흥보에게 심술을 부리고 흥보처럼 제비 박씨를 얻기 위해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는 만행을 저지르지만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새롭게 부활한다.


놀보 역은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터줏대감 김학용이 맡는다. 김학용은 2014년 ‘심청이 온다’에서 심봉사 역을, 2015년 ‘춘향이 온다’에서 변학도 역을 맡아 독보적인 코믹 연기로 매회 객석을 들썩거리게 한 천생 희극배우다.


특유의 코믹함과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아온 그가 놀보의 ‘이유 있는 심술’을 연기하며 새로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흥보 역은 국립창극단의 막내 단원이자 빼어난 소리 실력과 타고난 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유태평양이 맡는다.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가 마당놀이에 처음 도전함으로써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학용과 함께 국립극장 마당놀이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출연하는 작품마다 넘치는 끼와 몸에 밴 재기발랄함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서정금은 흥보처를 연기한다.


이에 질세라 디테일한 코믹 연기와 구성진 소리실력을 지닌 국립창극단의 또 다른 재담꾼, 신입단원 조유아는 이번에 놀보처 역을 꿰찼다. 이들 주역은 모두 원캐스트로 총 46회 공연을 이끌며 찰떡 호흡을 선보일 예정으로, 국립창극단 신․구 배우들의 신선한 조화 또한 주목할 만하다.

 

또한, ‘흥보전’ 원작에는 없는 마당쇠가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놀보 집에서 일하는 종이자 공연의 진행자 역할을 하는 마당쇠는 놀보의 심보를 훤히 꿰뚫고 연신 놀보에게 질펀한 돌직구를 날리며 통쾌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당쇠 역은 이몽룡부터 방자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이광복이 맡는다. 최근 창극 ‘적벽가’에서 살기 어린 조조를, ‘오르페오전’에서 랩을 선보였던 그의 또 다른 캐릭터 연기를 기대할 수 있다.

 

배우 27명․무용수 17명․연주자 26명으로 구성된 70명의 ‘놀보가 온다’ 출연진은 시종일관 흥겨운 연기와 노래 한마당을 펼치는 가운데 저출산, 월세 폭탄 등 현 시대의 사회 이슈들을 적나라하면서도 유쾌하게 거론해 관객들이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정재엽 기자 minute9@naver.com
이기창 기자  eldorei@hanmail.net
기자 블로그 http://blog.daum.net/20070616han
http://www.sisapr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