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업 효자 덕분 연간 실적 최고치 찍어
4분기 당기순손실 기록 적자전환
▲LG전자 사옥.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1조 3,417억원, 영업이익 2조 7,0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61조 3,963억원)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전년(2조 4,685억 원) 대비 9.5% 증가했다. 반면 4분기 실적은 전년에 비해 악화됐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여온 가전 사업의 성과가 뛰어났다. H&A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매출액(19조 3,620억 원), 영업이익(1조5,248억 원), 영업이익률(7.9%)에서 각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레드=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 5,185억 원)과 영업이익률(9.4%)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은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8.6%다.
연간 실적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암울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조 7,723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9.4% 급감했으며, 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89.9% 급감했다. 80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및 전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H&A사업본부만 좋은 성적표를 기록한 것 외에 전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불어난 게 4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먼저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3,279억 원, 영업이익 1,048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8% 늘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5,572억 원, 영업이익 2,091억 원을 기록헀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22.8% 늘었으나,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남미 시장의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7,082억 원, 영업손실 3,22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뼈아프다.
5G 스마트폰 및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8 씽큐’ 판매 성과에 따라 올해 MC사업부 실적 개선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3,988억 원, 영업손실 274억 원을 기록했다.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978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미국시장에서 태양광 패널의 판매가 줄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원투입 증가와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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