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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인터뷰] 은 명 집필위원장이 말하는 역사적 상상력

-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국민홍보용책자 [ 날개 ]의 출판을 기념하며

[시사프라임 / 한은남 기자]

-한 기자 :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번 출판기념회의 자리에 있으면서 보았는데요. 많은 하객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좌 : 은 명 집필위원장 , 중 : 기념책자 표지 , 우 : 왼쪽부터 김호일 전3선국회의원 , 은명 집필위원장 , 김세호 사단법인한세연회장 , 박상원 세계한인재단 총회장 , 최재원 텔런트, 강석진 이화여대교수 , 김광을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

-은 명 집필위원장 : 감사합니다. 저도 행사 치르는 내내 평소에 부족했던 제 자신의 애국심에 대한 반성과 함께 한 민족의 자긍심을 강하게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각계 각층의 주요 인사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바다 건너 미국과 요르단, 일본 등 10개국이상의 한인재단 회장님들께서 직접 찾아오셔서 본 책자의 발간 취지를 듣는 동안 눈물을 흘리시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숙연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한 기자  : 이 책자의 출판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은 명 집필위원장 : 출판계획을 처음에 계획하고 추진한 기관은 세계한인재단 한상인연합회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범국민추진위원회였습니다. 저에게 의뢰가 들어온 시점에는 이미 약 150페이지 분량의 원고와 100페이지 분량의 인물연감이 쓰여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위원회 측에서 저에게 이 책자에 대한 출판 전 검토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검토하는 과정에 이 책자의 원고 내용들에 너무나도 많은 문제점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기자  : 이미 100페이지 가량의 원고라면 이 또한 적은 양은 아닐텐데요.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은 명 집필위원장 : 당시 저의 기억으로 가장 큰 문제는 역사적 기록들의 자료를 수집하여 편집을 하는 과정 특성상 필연적으로 저작권의 문제가 책 전반에 걸쳐서 발생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의 여과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즉, 제게 검토를 요청한 당시의 상태로는 절대로 출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저렇게 고심이 깊어가던 중 어느 날 저는 서울의 충무로에서 한국영화감독협회의 손영호 감독님과 이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하던 중이었는데, 범국민추진위원회측에서 100주년 기념행사의 행사총괄기획단장으로 의뢰받은 주)성공플러스의 한종래 감독님께서 저에게 부탁을 하시더군요. 기존 원고를 다 배제하고, 새 구성으로 발간 계획을 잡아야 한다고. 그리고 이 의견이 세계한인재단과 한상인연합회 그리고 범국민추진위원회 전체 임원들의 의견으로 일치되어 저에게 정식으로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한 기자  :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재구성해야 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은 명 집필위원장 : 예. 맞습니다. 당시의 제 생각으로는 이 책자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서적이기에 그 상태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의 직업 업무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새 책자 발간에 몰입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제 주변의 전문인들과 학자분들에게 부탁을 드렸고, 다행히 약 20명의 집필위원분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한 기자  : 20명의 전문가 집단 집필위원분들이라면 어떤 분들이 참여하셨나요?

-은 명 집필위원장 :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변리사, 경영인, 과학자, 사회단체인, 문학인, 교육인, 예술인, 언론인, 방송인 등 각 계 각층에서 나름 입지를 가지신 전문가분들이 모였고, 이 분들 모두 흔쾌하게 집필위원으로 참여해 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결과 각 위원분들이 가지는 각자의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글들을 작성해서 저에게 보내주었고, 이 글들과 저의 글들을 합친 결과 한 달만에 벌써 100페이지분량의 원고가 완성되었습니다. 그것도 직접 자필로 쓰신 원고로 말입니다.

-한 기자  : 각 계 각 층의 전문가들이 보내오신 글. 순수하게 자필로 직접 쓰신 원고로 100페이지 분량이 모아진 것이 어쩌면 이 책자 발간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은 명 집필위원장 : 맞습니다. 이 또한 너무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나머지 책의 분량에 대한 용기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책자의 전체 분량은 약 520페이지입니다. 저는 이번 책자를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읽혀지는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역사 고증 기념 서적들의 기존 틀을 깨고, 앞부분 약 120페이지 분량을 ‘제 1 부 미래의 대한민국’으로 배치함으로써 이 구간에 집필위원들의 글들을 배치하였습니다. 이어서 약 100페이지는 ‘제 2 부 오늘의 대한민국’ 그리고 약 150페이지는 ‘제 3 부 오늘이 있기까지’ 그리고 나머지 100페이지는 4부와 5부로 대한민국 현재 인물전과 세계한인재단 및 범국민추진위원회 인물편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한 기자  : 이 책자는 국민홍보용 책자로 발간되었다고 표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집필위원분들이 국민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은 명 집필위원장 : 단재 신채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고. 2019년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역사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역사는 기구하고, 험난했습니다. 오늘의 현실 또한 여전히 역사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힘들게 힘들게 행진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역사를 다음 6개의 구간으로 구별해보았습니다.

  이미 되어온 역사  / 이미 되어있어야 했던 역사.
  현재 이루어 가고 있는 역사  /  현재 이루어야만 하는 역사.
  미래에 이룩해야 하는 역사  /  미래에 이룩되어 있을 역사.

가령 우리가 직선의 한 쪽 끝 점을 ‘미래에 이룩되어 있을 역사’로서 ‘민족통일’이라고 상정하고, 다른 한 쪽 끝 점을 ‘이미 되어있어야만 했던 역사’로서 ‘이상적인 전통사회의 모습‘이라고 명명해 본다면, 양 끝점 사이를 걸어온 대한민국 근현대사 과거의 언덕은 매우 가팔랐고, 2019년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는 미래의 언덕 또한 더 가팔라 보입니다.

따라서 ‘이루어야만 하는 역사’로서의 미래로 가는 오늘의 언덕 또한 매우 가파른 길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바로 이 구도를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역사의식일 것이며, 이러한 역사적 상상력이 바로 미래에 이룩해야 할 역사로 가는 현재와의 접촉점입니다.

-한 기자  : 어느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의 가슴과 머리 속에서 ‘역사 의식’이라는 말이 사라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은 명 집필위원장 : 예 맞습니다. 의외로 이 '역사 의식'이라는 말을 몹시 싫어하고 흉측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구태여 자기들이 ‘역사 의식’을 갖지 않아도 어련히 역사가 제 갈 길을 갈 것이 ‘뻔한 것’ 아니겠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이것은 단순히 오만함의 극치라고 밖에는 표현할 도리가 없는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자연에 자정작용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류 역사에도 자정작용은 존재합니다. 단, 여기에는 분명히 '역사 의식' 이 내재되어 있고 이 '역사 의식'이 없었다면, 일제 치하에서 '민족의 혼'을 되살려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날개를 펼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암흑의 시기는 있게 마련이고, 어느 사회나 병듦과 아픔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을 되돌릴 역사의 흐름을 바로 잡는 힘이 바로 '역사 의식'이며, 이 역사의식이 존재하는 민족의 대표 주자가 바로 대한민국 이었습니다.

일제치하 말살될 위기에서 자국의 혼을 되살린 민족,
6.25 전란에서 나라를 재건한 민족,
4.19, 5.16, 5.18, 6.10항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를 되살린 민족,
촛불집회를 통해 위기의 국민을 지켜낸 민족

2019년 3월 1일은 ‘대한독립만세’의 100년 즉, 한 세기를 마무리하는 날임과 동시에 미래의 ‘대한민국만세’를 이끌어 낼 100년의 시작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 현세의 젊은이들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은 실로 참담하다고 할 만큼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으며, 이미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의식’ 결여는 마치 바이러스와 같이 전 연령대의 곳곳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 결국은 민족의 혼이 송두리째 뽑혀버릴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깊은 각성과 반성으로 본 책자의 집필을 계획하고 국내와 국외의 모든 동포들의 각 가정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족보와 같이 소장되어 읽혀짐으로써 우리 민족의 후손들이 올바른 ‘역사 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매년 새로 갱신된 책자의 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초판을 발행하였습니다.

-한 기자  : 마지막으로 은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역사적 상상력’의 의미를 정리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은 명 집필위원장 : ‘미래에 이룩해야 하는 역사’만큼은 우리가 같이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이 꿈꿔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적 상상력’으로, 그 걸음의 방향을 설정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민족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가치 지향적이면서도 결코 관념적이지만은 않은,
실제로의 역사에 쓰여지고, 역사로 근접해가며, 미래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가치 발굴의 토대가 되는, 그런 ‘역사적 상상력’ 말입니다.

이 책이 그러한 우리의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며 엮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발걸음에 날개를 달아, 종래에는 우리가 꿈꾸는 그 지점으로 도달케 해 줄 것을 기대하며 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