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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단원고 세월호 희생학생, 3년만에 명예졸업식 열어....

‘눈물의 졸업식’ 노란 고래의 꿈이 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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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의 명예졸업식이 열린 지난 12일 오전 단원고등학교 졸업식장 의자에 꽃다발과 학생증 등이 놓여 있다.


[ 시사프라임/ 한은남기자 ]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학생 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50명의 희생 학생 명예졸업식이 3년 만인 지난 12일에 열렸다.

단원고등학교는 이날 교내 4층 단원관에서 세월호 유가족, 유은혜 교육부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생존학생, 재학생,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 학생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명예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식이 열린 강당에는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붙여진 파란 의자가 반별로 세워져 있었고, 그 자리를 희생 학생의 부모들이 채웠다.

이날 명예졸업식은 반별로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자 눈물을 쏟는 오열 속에서 추모동영상 상영, 재학생 합창 및 영상상영, 명예졸업장 수여, 회고사, 졸업생 편지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명예졸업식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졸업식은 엄마, 아빠의 위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명예가 더럽히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며 "학사 일정 중에 희생된 아이들을 제적 처리하는 (불명예) 관행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은 지난 2016년 1월 12일 제적처리 된 후 부모들의 거센 항의로 같은 해 11월 23일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개정을 통해 회복된 바 있다.

희생 학생들의 후배인 졸업생 이희운 씨는 "미소 지으며 다가와 준 선배들에게 감사했다. 감사했다고 보고 싶었다고 묵혀둔 감정을 이제야 꺼낸다"며 "그리운 마음은 해가 지날수록 커지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명예졸업식에서 학생들의 졸업장 대표로 받은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전 위원장은 회고사에서 “세월호 참사가 없었더라면 대학 졸업반이 되었을 아들 딸이었다”며 “학생복 입고 친구들과 함께 자리했어야 할 졸업식장에 엄마, 아빠들이 공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양동영 단원고 교장은 “4·16 교육체제의 비전을 단원고에서 먼저 실천해 나가겠으며, 후배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해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공동체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매년 마음을 모아 추모행사를 갖고 희생 학생과 선생님들을 영원히 기억해 희망을 품고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명예졸업식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50명 학생들의 꿈과 희망, 염원이 남아 있도록 우리가 교육다운 교육을 실천해 가는 약속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경기교육이 살아있는 한 꽃다운 천개의 별이 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잊지 않고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세월호 참사 5년 만에 졸업식을 하게 되어 송구하고, 매우 안타깝다”며 “아이들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한시라도 잊지 않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을 추모하는 추모조형물

이날 명예졸업식으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은 함께 희생 당한 교사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30일 교내 다목적 체육관 맞은편에 세워진 추모조형물 ‘노란 고래의 꿈’이 되어 학교에 영원히 머물게 됐다. 

'노란 고래의 꿈'은 단원고 희생자 261명을 등에 지고 수면 위로 승천하는 노란 고래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희생 학생들이 안전한 곳에 있다는 마음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