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생산 ‘뒷걸음질’ 멕시코에 밀려…순위 7위로 추락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 고착화로 생산경쟁력 상실” 

▲선적 대기하고 있는 수출용 자동차.   ⓒ목표해양수산청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7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402만9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량은 411만대로 전년(406만9천대)보다 1.0% 증가하며 한국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자동차 생산량에서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내려앉은 것은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준 이후 2년 만이다. 이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세를 이어간 탓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5년 455만6천대 수준을 기록한 이후 2016년 422만9천대, 2017년 411만5천대, 2018년 402만9천대를 기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과 함께 연비·배출가스 등 환경규제, 안전·소비자 관련 규제 등 산업경쟁력을 고려한 법·제도 개선 등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도와 멕시코가 임금수준 대비 높은 생산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한국이 3년 동안 5, 6위 자리를 내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대립적 노사관계와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에 따른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 고착화로 생산경쟁력이 상실됐다”며 생산량 하락 원인을 지적했다. 이어 “작년 2월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는 2781만대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2위는 미국(1130만대, 3위 일본(972만대), 4위 독일(563만대), 5위 인도(517만대)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