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조각, 애뜻함, 공간의 해석 등 투영돼..
사진가 김영실의 사진전은 “김영실의 히말라야-히말라야는 눈이다, 바람이다, 볕이다, 흙이다, 그늘이다, 삶이다”이라는 다소 형이상학적인 제목으로 프랑스문화원에서 6월 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검은 땅의 소녀와>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전작이 모두 해외영화제 수상하여 화제가 되었던 전수일 감독의 새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과 함께 했으며 이날 국민배우 최민식도 자리를 함께해 더욱 의미있는 사진전임을 실감케했다.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의 주연이자 김영실 작가 사진의 모델인
배우 최민식.
생소한 이름으로 다가온 작가 김영실, 그녀는 누구일까?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 김영실 작가!
사진작가 김영실
영화 ‘히말라야, 바람에 머무는 곳’이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영화라서일까 작가 김영실의 사진전 역시 프랑스 대사관과 프랑스 문화원에서 후원하고 있는것만 보아도 그녀의 저력(?)을 짐작케 한다.
그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전수일 감독과 배우 최민식씨의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는 그녀는 아직은 새내기 작가임에 분명하다.
'인간이 기억하고 싶어하든, 혹은 잊거나 지우고 싶어하든 아랑곳 없이 그대로 재현되는 사진, 때로는 잔인하리만치 생생한 기억의 각성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인간이 꿈꾸는 세상을 담아 낼 수 있는 '희망'과 '꿈'의 도구가 될 수도 있는 아름다운 왜곡'을 그녀는 추구하고 있다.
전수일 감독은 "김영실의 사진은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과는 다른 시선과 프레임을 갖고 있지만 영화와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광활한 히말라야에 쏟아지는 빛과 음영 그리고 역광을 통해 원주민의 건강하고 당당한 삶의 모습, 맑고 순수한 여인과 아이의 눈빛, 이들을 찾아간 이방인의 정서가 가식없이 겸손하게 담겨져 있다. 고단한 영혼이 광대한 자연 속에서 정화되어 가는 과정을 김영실의 작품 속에서 접해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의 전수일 감독.
또 이번 사진전에서 영화의 장면사진 뿐만 아니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여행자 최민식의 미공개 모습, 하늘과 맞닿은 도시 자르코트, 눈으로 만든 집 히말라야 산맥의 거대한 설원, 네팔의 수도이자 히말라야로 가는 관문인 카트만두의 시내풍경에 이르기까지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해석한 작가의 개인 작품들을 볼 수 있어 눈이 호사한다.
작가 김영실은 전시회에서 기탄없이 비판하고 채찍질 해주기를 바라며, 더 큰 작가가 되기위해 겸허히 수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전시회에서 만난 그녀의 사진들은 '여백을 살리는 깊이있는 구도로 신선한 감동을 주는 빛나는 작품'이지만 그보다 더욱 빛난것은 작가 김영실의 솔직하고 환한 미소였다.
정창곤 기자 begabond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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